똘이야. 거기선 아프지 않고, 엄마랑 누나랑 만나서 잘 지내고 있어? 셋이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맛난 거 많이 먹고 잘 지내고 있어?
똘이가 멀리 간게 5월 5일인데.. 이제서야.. 편지를 써봐.
되게 솔직히 말하면, 아직도 똘이가 있는 것 같아. 분명히.. 저~ 멀리 갔는데... 길게 우리 곁에 못 있는 중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.
똘이가 있을 때에 했던 행동들이 아직도 습관적으로 나와. 벌써 한달.. 두달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 되었는 데 말이지.
미미를 보냈을 때는 앵두와 똘이가 있어서, 앵두를 보낼 때는 똘이가 있어서 생각보다 더이상 볼 수 없음을 정말... 이 세상에서는 볼 수 없음을 빠르게 받아들인 것 같은데 똘이가 없다는 건 아직까지도 못 받아들이고 있네.
그래서 부모님과 얘기할 때도 문득문득 똘이가 많이 생각이 나.
똘이의 마지막을 못 봐서 얼마나 미안한지 몰라. 오랜만에 사람들하고 여행을 다녀오는 날에 똘이가 멀리 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거든. 집에 오는 기차를 타기 전 집에 연락을 했더니 엄마가 그러더라고.
"놀라지 말고 들어. 똘이 보냈어.." 라고.
그 뒤에 "절대 울면 안돼."라 해서 집에 올때까지도 꾹 참았어. 기차안에서도 꾹 참았어.
부모님이 똘이를 보내고서 화장을 했는데.. 그 모습이 집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더라. 그걸 보고 있던 엄마가 날 보더라 눈물을 왈칵 쏟으시더라.
마지막에 똘이가 참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고..
내가 힘들까봐 내 앞에서는 아파도 참고 힘들어도 참았어? 놀러가던 날 밤에 그렇게 아파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찌나 속상하던지..
똘아. 거기서는 안 아프고 잘 지내고 있지?
문뜩문뜩 불쑥불쑥. 네가 생각나. 도도도도 거리면서 뛰어올 네 모습이. 간식이나 빵을 먹을 때 와서 고개빼고서 쳐다보거나 짖는 네 모습이 말이야.
아직 왈콱 눈물을 쏟아낸 적이 없어서.. 똘이를 더욱더 못 놓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. 천천히.. 천천히.. 받아드릴게..
그리고 한 번쯤은 정말 똘이 생각으로만 그냥 미안함에 고마움에 그리움에 원없이 눈물 쏟아낼게.
잘 지내고.. 나중에 우리 가족 가면 반겨줘야 해? 네 기억속에 좋은 기억만 가득한 채로 간거였으면 좋겠어.
우리 가족이 되어줘서 고맙고, 좋은 추억들 기억들 많이 만들어줘서 정말로 고마워...
사랑한다 우리 똘이.
고마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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